어우렁 문학 습작

회 상(回想)

어우렁 2016. 10. 5. 20:22

 

 

 

 

회  상(回想)

아버님 날 만드시고

어머님 날 낳으셔

이 세상에 태어나 세상구경 하면서

하루를 일년같이

일년을 하루같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열심히 살아오고 살아가며

세상에 달고 쓰고

흐리고 맑은 날들을 느끼며 살아 온 것이

부모님 덕분인데

아쉬운 것도 잊고 그리운 것도 잊고

서로 미워하지 않으며

이세상 좋을시고

멋지게 한판 놀다보니

내나이 육십이 넘어서야

날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복바쳐

살아생전 젊어서 못하던 것을

나이들고 할 일 없을때에 효자되고 철이들어

부모님들의 생전 모습이 떠오르고

내가 살아 온 날들도 뒤돌아보고

모두가 헛 것이고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아

판도라같은 이세상을 

남는 것도 없고 부족한 것도 없이

하고싶은 것 하면서 후회없이 살다가

이세상 떠나 부모님 곁으로 갔을때

당신들 덕분에 멋진세상 살고 왔노라라고

머리 조아리고 엎드려 

감사인사 올릴까 합니다.

 

0. 2016년 9월 10일 어머니 기일날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