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알바를 간다.
나는 오늘 알바를 간다.
삼복더위,
그중에서도 제일 덥다는 중복인 오늘 집사람과 함께 시간당 만원짜리 알바를
지인의 소개로 영종도로 간다.
오늘 고교동창 친구인 월곳에 사는 해진이 집으로 토종닭 잡아 복다림을 하기로 하였지만
연일되는 백수생활로 무엇인가 공돈이 생기는 것 같아 친구 만나기를 좋아하는 내가
만사 제쳐두고 알바를 가는것은 오랫동안 내손으로 돈을 벌어본지가 오래된것 같아
겸사겸사로 알바로 나선 것이다.
작년만해도 기업체 자문활동으로 그나마 내 용돈은 벌어 생활하였는데
정권 말기라 그런지 그일 마져 없어져 올해에는 정말 그냥 놀기만 하는 백수다.
아침일찍 친구 의석이가 해진이 집에 일찍 가자는 전화를 뿌리치고 영종도로 가는
내마음속 깊은곳에 그무엇인가 무거운것이 계속해서 누르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전철로 영종도에 도착하여 모임장소에서 행사장으로 이동하여
삼복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힘찬구호와 아우성으로 몇시간을 보내고
너무 더운 날씨 관계로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행사를 마감하고는
저렴한(?) 수고비를 받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중복인 오늘 삼계탕 한그릇이 생각나지만 꾹 참고 집으로 돌아와 집 근처에 있는
슈퍼에서 닭 한마리와 황기, 대추를 사고 빨간 소주 두병과 아주 큰 수박 한덩어리를 사니
거금 이만 오천이 지출된다.
집에 와서 압력밥솥에 닭 한마리를 푹 고와서 빨간 소주와 함께 한잔하면서 닭고기를 뜨어 먹는데 눈시울이 붉어지고 안개가 고이는 까닭은 또 무슨 까닭일까?
그 동안 너무 편한 생활에 묶어둔 독수리가 나중에 풀어 놓아도 날지 못하듯
나의 지금 모습이 옛날과 너무 다른것이 정말 싫어서 아마도 그런것 같다.
정말로 고생하여 번돈이 몇푼 안되지만 이 적은 돈이나마 술값으로 다 쓰기전에
잊고 있었던 의로운 친구를 위해 써야 겠다.
많은 액수를 기부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작은 돈이라도 관계되는 친구들이
잘 모아서 알뜰하게 좋은곳에 사용하였으면 좋겠다.
이제 중복이 지나면 말복이 올것이고 가을도 멀지 않으곳에 있듯이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사도 결코 오르막만 있는것이 아니고
내리막도 있고 쉬여다 갈수있는 쉼터도 있을것이라고 믿으며
또 하루를 보낸다.
해진 친구 미안하이, 큰 마음먹고 자리를 준비하였는데 참석치 못해~~~~
더운날들 몸 관리 잘하고 다음기회에 얼굴한번 봄세 미안해~~~
안녕히, 친구들 모두들 건강 유의하고 행복들 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