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7월 18일 토요일 서울둘레길 1구간 갑니다.
일시 : 2015년 7월 18일 10시 도봉산역 2번 출구
코스 : 서울둘레길 1-1구간 도봉산역에서 당고개역까지
소요시간, 거리 : 7km, 3시간 ~ 4시간 가량(천천히)
기타사항 : 식수 및 간단한 행동식
도보여행후 당고개역 인근에서 늦은 점심 먹습니다.
제1코스 '수락·불암산 코스'(1)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감싸고 있는 크고 작은 산(외사산)들을 잇는 8개의 코스, 157km 길이의 길이다. 크게 외사의 능선을 따라 걷는 숲길, 한강·안양천을 따라 걷는 하천 길, 녹지를 활용한 마을길까지 총 3가지의 길로 구성됐다. 각 지점은 총 18개의 지하철역과 연결돼 접근성이 좋다. 스탬프 투어를 하는 재미도 있다. 우체통을 재활용한 지점에서 8개의 코스, 21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도장을 찍으면 스탬프 북이 완성된다. 완성한 스탬프 북을 서울시청에 가져가면 완주인증서도 받을 수 있다. [다같이돌자 서울둘레길] 코너에서는 2014년 11월 조성된 서울둘레길 코스를 수차례에 나눠 소개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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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1코스인 수락·불암산 코스로 봄 햇살을 만끽하러 다녀왔다. 총 14.3km 거리의 수락·불암산 코스는 서울둘레길 8코스 중 유일한 난이도 ‘상’ 코스다. 둘레길을 여유롭게 걷는다는 마음으로 1코스에 임한다면 오산이다. ‘고급 코스’이기에 트레킹 구간과 하이킹 구간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 1코스는 수락산 불암산을 연결한다. 3가지의 산을 넘나드는 만큼 계곡, 다양한 위치에서의 전망대, 절들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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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역 2번 출구 앞 창포원에서 제 1-1코스는 시작된다. 서울 창포원 북카페 2층으로 가면 오전 9시부터 17시30분까지 안내지도와 스탬프 북이 구비돼있다. 스탬프 북은 서울시청의 열린민원실과 서울창포원 등 5곳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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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입구에 들어서면 빨간 우체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탬프 북에 찍는 도장이 구간마다 달라 모으는 재미가 있다. 간혹 흐리게 찍히는 스탬프들이 마음에 걸린다면 개인 인주를 챙겨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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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튤립, 국화와 더불어 세계 4대 꽃 중 하나인 ‘붓꽃’의 다른 이름은 창포. 서울 창포원에는 5월 말부터 6월까지 창포가 가득 피어있으며, 이 밖에도 습지원에는 각종 습지 식물과 함께 물고기와 개구리들이 서식하고 있어 자녀들과 생태 체험을 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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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원 입구에서부터 둘레길의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서울 둘레길 트레이드 마크인 주황색 리본이 둘레길 코스를 따라 묶여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물론 중간 중간 화살표의 방향이 모호한 경우가 있으나, 먼저 다녀간 둘레길 선배(?)가 펜으로 그어 정확한 방향을 표시해 둔 구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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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포원을 지나 상도교를 건너면 자전거 도로와 맞닿는 공원이 나온다. 우레탄 포장이 돼있어 걷기 편하다. 길을 따라 외곽순환도로 위 고가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수락산과 마주하게 된다. 도심과 자연의 조화가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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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과 아버지, 아들과 아버지, 3대가 함께 산행 중인 대가족, 1코스를 시작으로 8코스까지 완주해보자는 다짐을 하는 또래친구들 등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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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에서 벽운동 계곡 돌다리를 건너면 수락산으로 이어지는데, 이 구간은 수락산 등산길 입구라 일반 등산객과 섞이기 쉽다. 한참을 헤맨 끝에 주황색 리본을 발견했을 땐 잃어버린 가이드를 재회한 듯 반가웠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됐다. 코스가 가팔라지며, 셀 수 없이 많은 계단을 오르고 내리다 보면 쉽게 지칠 수 있으니 중간 중간 적절히 휴식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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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에 들어서니 둘레길에 들어서 처음으로 산바람을 마주할 수 있었다. 탁 트인 전망대에서는 노원구가 훤히 들여다보여 많은 등산객들이 기념촬영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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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 옆엔 작은 약수터가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모인 약수이기에 방문객 모두가 목만 축이는 훈훈한 등산 매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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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의 기운으로 힘을 내 걷다보니, '당고개역 5분 거리'라는 표지판과 효림사가 보였다. 1-1코스의 끝자락 효림사에서 만난 봉사자 이병선(남 66세) 씨는 "3개월 전부터 등산객들과 둘레길 방문자들을 위해 국수공양을 하고 있다"며 "둘레길이 조성돼 오가는 이곳에 활기가 돌고 있으니 서울시에 고마울 따름"이라는 말과 함께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회색 빌딩들로 가득 찬 서울, 그 속에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 '힐링'이 필요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여행을 떠나기 어렵다면 서울 속의 산길을 따라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레길 숲을 걸으며 회색 도시를 벗어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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