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그래,
내 너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너를 알고 지낸지가 벌써 얼마인가?
강산이 바뀌어도 다섯번이 바뀌었는데
네놈의 그 시커먼 뱃속을 모를것 같으냐
수없이 만나고
같이 마신 술도 합치면
강물이 되고 남을덴데
어찌 너를 모른다고 말 할 수 있겠냐
알아도 너무 잘 안다.
그래,
내 너를 잘 모른수도 있지
너를 알고 지낸지가
강산이 바뀌여도 다섯번은 바뀌였지만
네놈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
수없이 만나고
수많은 수다와 오고가는 술잔속에
진실은 없고 거짓만 오고 간 것 같으니
어찌 내가 너를 잘안다고 할 수 있겠니
나는 너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래,
세상은 그렇게 사는 것이다.
싫어도 좋은척 좋아도 좋은척
나의 마음을 행여나 들킬까봐 조심하면서
당신만 사랑하고 좋아하는 척
거짓말속에 진실을 적당히 섞어가면서
진실인양 포장하고
나의 마음을 꽁꽁 숨기고 살아야 하는데
나이 육십이 넘어서 이제야 알았으니
내가 몰라도 너무 몰라다, 바보같이
0. 2016년 6월 오랫동안 사귀었던 친구를 생각하며 글을 쓰다. ~ 어우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