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면
아련한 추억속에
애듯한 옛 사랑이 생각나고
지금은 사라진
우물가 옆 빨래터에서
방망이질 하시는 어머니의 환상을 보는것 같다.
그곳에 가면
혈기 넘치던 젊은 시절의
뜨거운 만행의 흔적이
부스러기가 되어
여기저기 흐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어느 골목 어귀에서 흐느끼는 나를 보는 것 같다.
그곳에 가면
히끗 히끗한 허연 머리칼을 날리며
축 쳐진 어깨에
두 팔을 휘적이며
터벅 터벅 걸어가는
초로의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