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지
0. 이진성 소개
17세기 초 수군만호(종 4품)가 상주했을 정도로 한때 전성기를 누리며 해남 일대를 호령했던 해남군 북평면 이진리의 이진성(梨津城․시도기념물 제120호). 1648년(인조 26)에 축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성(城)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머물면서 왜적 방어를 했다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전해져 역사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진성은 해남지역에 현존하는 성(城)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그 윤곽이 남아있다. 이 성(城)은 해안에 위치한 이진 마을을 둘러쌓은 석성으로써 1598년(선조 21)에 진(鎭)을 설치하여 1627년(인조 5)에 만호진으로 승격, 1895년(고종 32)에 폐진됐다. 이진성은 만호진 설진과 역사를 함께 했던 것으로 보인다.
0.城 관련 고문헌
이진성에 대한 사실은 비교적 여러 고문헌을 통해서 자세하게 확인 할 수 있다.
'여지도서'에는ꡒ해남 남쪽 120리에 있고 석축성이 있다. 둘레는 1470척(尺), 높이 8자, 치첩 334개소, 샘이 2개 있다. 종 4품의 수군만호 밑에 군관 17명, 리(吏) 18명, 지인(知印) 5명, 사령(使令) 37명이 배치되어 있다ꡓ고 기술하고 있다.
또 '해남읍지'에는 "전선 1척, 병선 1척, 사후선 2척과 대변군관 12명, 진리 18명, 사령 6명, 군뢰 2명, 방군 271명이 배치되어 있었다." 적고있다. 그리고 '문화유적총람'에는 "둘레 2.5km의 성지로 1648년(인조 26)에 이진 수군만호를 두어 성을 축조하였고, 성 주위로 바다 호수를 만들어 왜군이 침노하지 못하게 하였다. 또 이진은 제주도 출입 통제소이기도 하였으며 제주도 군마(軍馬)와 사마(私馬)를 수송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마을 안에 수군 만호비 4기가 있다." 기록하고 있다.
0. 유적 현황 및 보존실태
이진성은 남․북의 구릉지를 이용해 축성된 남북 장축의 타원형으로써 성벽은 내탁법에 의해 쌓았다. 이진 마을을 알처럼 품고 있는 이 성은 마을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부분이 동문과 서문터다. 너비 3m의 서문터에는 둘레 34m, 높이 5m, 너비 2.2m의 옹성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금은 파괴되었으나 남문터에는 지름 10㎝․18㎝의 홈이 패인 초석이 남아 전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성벽은 총연장 940m에 이른다. 동벽은 길이 350m, 아래쪽 너비 390㎝, 윗쪽 너비 130㎝, 높이 200~270㎝, 서벽은 길이 280m, 아래쪽 너비 6m, 윗쪽 너비 4m, 높이 430㎝로 거의 무너져 있다.
이진성이 위치한 이 지역은 마치 배(船)의 형상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곳 이진 마을은 배, 완도군 달도는 닻, 이진 마을과 남창 사이의 언덕을 치(키)로 보면 그럴듯한 형상이 그려진다.
앞서ꡐ문화유적총람ꡑ의 자료를 통해 확인했 듯, 이진성은 제주도의 출입통제소로 군마(軍馬)와 사마(私馬)를 수송하였던 포구 역할을 했던 곳이다. 제주도에서 말을 싣고 오는 배들은 균형을 잡기위해 배 밑에 제주돌(현무암)을 싣고와 이곳에 내려놓았다. 그 때문일까. 지금도 마을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제주도 현무암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이와함께 성벽 주위에서는 백자편과 각종 유물 등이 수습되고 있으며, 원래 농협창고 옆에 있었던 만호비 4기는 현재 이진초등학교 입구로 옮겨져 당시의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다.
이진성은 현재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 그 상태로 보아 진도 남도진성이나 승주 낙안읍성에 비해 손색이 없고 주변의 달마산 봉수와 달도 선소, 이진 마을의 민가와 함께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글/ 김선기 기자 kimsg@kjtimes.co.kr 사진/ 오재만 문화유산사진연구소장
이진성의 남문쪽 우물 모습
지금은 물을 먹을수 없을 정도다.
북문터에 있는 이진성지 안내판 모습
북문쪽 우물 모습
북쪽 성곽 모습
북문이 있던자리에 도로가 있다.
남쪽 성곽 모습
북문이 있던 자리에 도로가 있고 북쪽과 남쪽에 약간의 성곽들이 남아 있다.
남쪽 우물터에서 어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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