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관인봉이야기
(장노시방 이백 여든 세번째 산이야기)
0. 2017년 8월 7일 홀로 산행을 떠나다.
포천에 있는 관인봉(717m)을 산행하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지장산과 관인봉을 함께 타기로
하였는데 산행 들머리부터 엄청 고생하였고 몸살을 앓고 얼마되지 않아 몸도 정상 상태가 아니라
잘루맥이고개(담터 고개)에서 망설이다가 지장산은 다음에 타기로 하고 관인봉을 올라는데 오지
산행을 하듯이 등산로도 희미하고 이정표도 없으며 들머리와 날머리가 너무 가파르워서 무척이나
힘든 산행을 하였고 특별한 볼거리도 없어 그누구에게도 이 산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포천시청앞 정류장에서 6시 35분차를 타고 지장산으로 행했다.
원래 지장계곡 입구에서 내려야 하는데 운전기사분이 엉뚱한 곳에 내려주어서 ~~~
87번 국도를 타고 한참을 걸어가면서~~~
산허리에 걸려있는 이른아침에 구름들을 촬영하면서 마음을 달래는데~~
지장계곡 입구에 들어서 78번 지방도로를 따라 또 한참을 걷는다.
중리저수지 뒷편에 있는 종자산의 모습을 촬영하고~~~
주차장 입구에 도착하여 다리근처에 세워져 있는 지장산과 관인봉의 안내판을 보니
포천시에서 관리를 안해도 너무 안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상하게 한다.
대충 안내판을 보고는 팬션거리를 지나~~~
계곡길로 들어서는데 ~~~
지장산의 계곡은 깊고 ~~~
충분하지는 않지만 물도 흐르며 풍광도 좋다.
얼마를 걸어을까? 다듬지 않은 돌로 쌓아올린 성이 보이길래 주위를 살펴보니~~~
보가산성으로 궁예와 관련된 전설을 가지고 있는 산성이다.
기온 34도의 더운날씨에 온몸으로 흐르는 땀을 잠시 계곡에서 얼굴을 씻고 ~~~
계속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너무 힘들어 ~~~
멋진 바위가 있는 ~~~
계곡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면서 간단한 점심을 먹으며~~~
주위 계곡의 풍경을 담아본다.
다시 몸을 추스려 얼마를 올라가 보니 지장산가는 입구가 나오는데~~~
내가 원하는 잘루맥이(담터)고개가 아니라 더 올라가기로 하였다.
어느덧 같이 따라오던 계곡은 사라지고~~~
물없는 계곡이 등산로가 되어 지나가게 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커다란 왕버섯이 길가에 피여 있다.
길과 주변 숲을 보니 이제는 거의 다온듯 느껴지는데~~~
헬기장 같은 넓은 공터가 나오더니~~~
드디어 잘루맥이(담터)고개를 만나고 지장산과 관인봉을 가는 이정표를 만난다.
일단은 증명사진 찍고~~~
한참을 망설리다가 오늘은 처음부터 너무 힘들게 올라와 우선은 관인봉을 타고
지장산은 타는 것은 나중에 결정하기로 하고는 관인봉 들머리에 들어 섰는데~~~
아, 그런데 처음부터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하고 등산로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분간하기도 힘든 길을 네발로 올라가야만 했다.
어찌 어찌 힘들게 올라와 정상 표시판없는 관인봉 북봉에 올라 건너편 지장산을 찍고~~~
다시 산길을 달려 군인들의 토치카를 촬영해 보고~~~
잘못된 지도에는 정상이 있는 곳으로 표시된 곳에서 지장산을 배경삼아 촬영하고는~~~
한참을 오다보니 카메라 삼각대를 두고 온것이 생각이 났지만 돌아가기에는
멀고 너무 힘들어 삼각대를 포기하고 그냥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것도 군관련 시설물인듯 한데 군대를 갔다온 본인도 알 수가 없다.
커다란 바위 하나가 서있는데~~~
그바위를 뚥고 나무가 자라며~~~
서있는 바위의 모습이 꼭 곰이 서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지치고 힘든 몸을 공기 순환통에 기대어 촬영하고는~~~
오늘 지장산까지 산행은 포기하기로 하고 ~~~
관인봉 정상이나 밟아 보기로 하였다.
정상이 가까이 있는 듯 하다.
어느 카페에서 보았는데 관음상을 닮은 이 바위를 지나서 정상이 있는 것 같다.
이 바위 밑으로 내려가~~~
능선을 지나~~~
구멍뚥린 나무뒤로 올라가면~~~
시야가 넓어지면서~~~
산촌이 보이고~~~
종자산의 모습이 완전하게 보인다.
이 바위를 돌아가니~~~
손가락 굵기의 밧줄이 묶여져 있어 등산로가 있긴 있는가보다 생각이 든다.
드디어 정상을 만난다.
약 5시간 정도 행군하여 만나는 정상이라 감개가 무량하다.
정상에서 증명사진 찍고 하산을 하는데~~~
여전히 선명한 등산로는 안보이고 허물어진 산성의 쓸쓸함이~~~
힘들게 산행하는 나그네의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이곳 바위능선에서 그나마 희미한 등산로까지 잃어버려~~~
다시 되돌아가서 주위를 유심히 살피보니~~~
이 바위 옆으로 길이 있는 것 같아 돌아 내려오니~~~
썩은 나무 한토막이 이 거대한 바위를 받치고 있다.
웅크리고 있는 두꺼비 모습의 바위를 지나~~~
실날같은 등산로의 흔적을 찾아~~~
내려오는데 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그나마 등산로가 살아져
몇번의 알바를 하여야 했다.
허물어져 가는 산성밑을 지나~~~
이 바위가 있는 곳 부터는 엄청나게 가파른 내리막길이고~~~
푸석돌 구간과~~~
낙옆이 쌓여져 있는 구간을 지나면서 몇번을 엉덩방아를 찍어는지 모른다.
결국은 계곡으로 내려와~~~
향로천 4교 다리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 입고는~~~
향로천 4교 다리위로 올라와 지장산 가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아침에 왔던길을 되돌아가
78번 지방도로를 지나 87번 국도변으로 나와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타고 ~~~
관인면 버스터미널에서 수유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도봉산역에서 하차하여 집으로 귀가 하였다.
0. 여기까지 입니다.
관인봉은 산꾼들이 많이 타지않는 산이라 등산로가 선명하지도 않고 이정표도 없다.
정상에 있는 정상목도 포천시가 아닌 개인 산악회에서 설치하여 놓은 것이며 일부 산행지도가
실질적으로 맞지않아 산행하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 솔직히 관인봉을 산행에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산행 할 의사가 있으며 정확한 산행지도가 먼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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